건강

대장암 4기 간전이 완치

뜻밖의 행복 2014. 6. 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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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대장암 진단(4기)을 받고 기적처럼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황까지 와서

 

5월 첫주에 1차 수술을 받고

5월 마지막 주에 2차 수술을 받아

 

최근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말 기적처럼 현재 몸에서 암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비슷한 상황인 분들에게 조금 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제목에 완치라고 했으나 사실 의학적 완치는 수술후 5년간 재발하지 않을경우를 완치라고 합니다.

몸속에서 더이상 암은 발견 되지 않았고 이제 향후 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의학적 완치까지 가능하리라 봅니다.

 

병원에서 당시 암 진단을 받았을 때 CT 사진도 올릴 수 있으면 받아서 올리겠습니다.

그 CT 사진을 보면 당시 암 크기를 보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으실겁니다.

 

상황

 

간과 대장 동시수술 - 암크기와 간 대장 동시 수술로 인하여 복강경 불가 개복수술로 진행 간과 대장간의 거리가 있어서 상당히

 

많이 개복하였습니다. 약 60cm 정도

 

 

대장암 4기 간전이 완치 과정의 설명을 보충하기 위한 간 해부도

 

간을 왼쪽간과 오른쪽 간으로 나눠서 부르는데

그림을 봤을때 파란색 원형이 하나 크게 있는 것이 오른쪽간

 작은 원형 9개가 있는 것이 왼쪽 간입니다.

좌우가 바뀐것이 아닌지 생각 하실 수 있는데

누워 있는 사람은 배를 갈랐을때 보이는 모습으로 장기 소유자 관점으로 봤을때는

위에 말씀드린대로가 오른쪽 왼쪽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제 아버지 상황은 오른쪽간에 약 9cm의 큰 암덩어리 하나

왼쪽간에 좁쌀 크기에서 3cm까지의 작은 암덩어리들 아홉개가

16번의 표적 항암치료 후에도 남아 있었습니다.

 

 
 
 

 

 

저정도만 되더라도 처음보다 절반이상 암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간만 두고 보더라도 거의 3기급이었는데 이런 상태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사실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 의사분은 하기를 꺼려하셨는데 담당하신 내과 의사분이

간곡하게 부탁하고 그 전에도 이것보다 좀더 심한 상태의 간도 수술한 경험이 있으신

쉬운 상태가 아니라 어려운 상태도 공격적으로 수술을 하시는 분이라 하여 희망을 가졌는데

다행히 상담중에 집도를 해주신다고 해서 2번의 수술을 받고 정말 기적같이 현재 암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얼마나 감사 했는지 과거에는 4기 생존률이 5% 대였는데 2014년에 와서는 그래도 암과 관련해서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해서 15.9% 약 16%까지 올랐다고 하니

 

혹시라도 뜻밖의 행운과 아버지와 같은 처지에 있으신분들은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첫번째 수술은 왼쪽간의 있는 암덩어리들을 고주파로 태우고 직장 위 3cm 부분에 있는 암은

절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술간에 오른쪽간으로 가는 현관을 묶어서 오른쪽간을 쭈그러들게 만드는 것이

1차 수술이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대장은 15cm 를 절제 하였고 장루는 하지 않았습니다.

직장에 가까워서 장루를 할 줄 알았는데 집도를 하신분 스타일이 환우가 장루를 하는것을 좋아하지 않으셔서

가급적 장루를 하지 않게끔 수술을 하시는 분이었다고 합니다.

장루를 하지 않을 시 음식물등이 장을 지날때 수술 부위가 터질 수도 있는데 거기에 맞는 조치를 하셨고

터질 위험이 높지 않다는 판단하에 그렇게 하셨다고 하니 그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고주파로 9개의 암덩어리를 지지는거 역시 이상없이 잘 되었고 오른쪽간으로 가는 혈관을 묶어두면

오른쪽간이 말라가는 대신 왼쪽간이 좀더 크게 재생되어 2차 수술 때 오른쪽간을 아예 절제가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생길 수 있는 여러 부작용들이 있는데 다행히 그런것은 없었습니다.)

너무나 다행히도 의도한대로 왼쪽간이 크게 재생하고 오른쪽간은 쪼그라 들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약 20여일이 지난 후에 2차 수술을 하였고 다행히 잘 끝났습니다.

지금은 회복중에 있습니다.

 

 

 궁금하실수도 있는 사항들

 

1. 수술시간은 1차 2차 모두 7~8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2. 간 수술은 보통 수술직후 회복실로 가지 않고 중환자실로 가는데 중환자실은 1:1로 환자를 계속해서 모니터링 

   하는데 이는 오히려 더 안전한것이니 너무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 수술이 오래 걸린다고 불안해 하실 필요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예상시간에 비해 너무 빨리 보호자를 부른다면

   그것이 더 큰 일 일수도 있다고 합니다.(이것은 경험한것이 아니라 저도 들은것입니다.)

 

4. 만약 현재 암이 진행이 많이 되었고 수술 불가 판정을 받으셨는데 받으신 곳이 3차 병원이 아니라면

    한번 서울에 있는 3차 병원에 더 가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병원이 가지고 있는 검사 장비나 시설 차이 때문에

    생각보다 병원의 편차가 크다고 합니다.

    뜻밖의 행운 아버지도 처음 진단 받은곳에서는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지금의 병원으로 오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같이 입원한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다른 병원에서 포기한분들이 마지막 희망으로

    온 것을 들었습니다.

 

5. 수술비 1차 2차 때 각각 병원비는 약 300만원가량 나왔습니다.

    그간 항암치료+표적치료+수술비 해서 병원비는 5400만원가량 들었습니다.

 

6. 수술이 끝나고 환자가 회복해서 의식을 회복한 후 2~3시간 동안은 괜찮은데 그 시간이 지나면 진통제 효과가

    끝나 정말 큰 고통이 찾아 옵니다. 이것은 당연한 고통이라고 합니다. 생살을 자른것이고 살을 자른 후에

    안에 근육도 절개를 해야 내장을 자를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살, 근육, 내장 3개를 잘랐는데 마취가 풀리고 진통제를 맞아도 상당히 상당히 아프다는 것입니다.

    4시간 간격으로 진통제를 맞을 수 있고 그 안에 진통제 효과가 떨어져서 고통이 지속되는 시간이 있는데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허가가 있으면 좀더 짧은 간격으로 진통제를 맞을 수 있습니다.

    2~3일 있으면 괜찮은듯 하나 또 살이 아니라 근육이 서로 붙으려고 회복하면서 고통이 찾아오고

    장기가 제자리를 찾으려고 할 때 고통이 찾아 옵니다.

    따라서 각오를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래도 살 수 있다면 수술은 당연히 받으셔야겠지요

 

7. 일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암에 특효라는 약같은건 일절 먹지않았습니다.

    차가버섯이니 개똥쑥이니 효과가 없다고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실험을 해보지 않았기에

    뜻밖의 행운 아버지 경우 처럼 간에 암이 있는경우 먹는걸 매우 조심히 먹어야 하기 때문에

    특히 농축되어 있는 약재류는 치명적일수 있어서 먹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고기도 먹고 채소도 먹고 운동 매일매일 꾸준히(등산) 한것 외에 특별히 더 하거나

    챙겨 먹은 약은 없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퇴원을 하고 다시 한번 내과 진료를 받으며 이제 외래로 계속해서 암이 있는지 없는지를 

검사 할것 같은데 추가로 알게 된 정보가 있으면 다시 한번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이 암 환우 분이시라면 꼭 완치 되기를 바라고

항상 건강하고 좋은일이 있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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