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육아

임신 36주차 곽여성병원 출산 후기

뜻밖의 행복 2020. 12. 26. 21:41
반응형

안녕하세요?

뜻밖의 행운입니다.

"임신 36주 1일차  양수 터짐 "

임신 36주차 1일이 되던 날 새벽,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 무언가가 왈칵하고 나와서 

"뭐지? 제발 양수는 아니여라..."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 상태로 화장실에 갔는데 소변과는 다른 무언가가 살짝 주르륵 흐르는 느낌.

그리고 휴지에는 선홍빛이 묻어났습니다.

 

그래서 바로 곽여성병원에 전화를 했고 

한 번 더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면 병원으로 바로 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움직이는 순간 좀 전보다 많은 양이 주르륵 흘러서 

얼른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확인을 해보니 예상대로 양수가 터진 것이 맞았고 

이미 자궁이 2센티 정도 열려 있다고 해서 관장과 동시에 입원을 했습니다.

 

아직 37주도 안됐는데 벌써 출산이라니...

아가의 건강이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어찌되었건 병원에 와 있으니까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 상태로 병원에서 잠을 자고 아침이 되어 

오전 9시가 넘어서 담당선생님께서 제 상태를 확인하러 오셨습니다.

 

확인을 해보니 자궁이 3센티 정도 열렸고 아가가 많이 내려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아직 36주 1일차 밖에 되지 않아서 아가가 어리기 때문에 

촉진제나 무통주사 없이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렇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진통이 전혀 없어서 무통주사 없이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

"뒤늦게 찾아온 진통"

하지만 몇 시간 뒤...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찾아왔고

무통주사를 저절로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간호사분들께서

"지금 정말 잘하고 있으세요~" "아가가 어려서 무통주사를 안맞는게 좋아요~" "조금만 더 참아보아요~"

계속 말씀해 주시고 호흡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니 이제 금방 나올 것 같다고 하시면서

아가가 더 빨리 내려올 수 있게 도와주신다고 힘을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 곳에 손을 넣으시는데 이 때의 고통이 제일 심했어요. 정말 말그대로 표현을 하자면 이러다가 죽을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아픔인데 동시에 힘까지 줘야 하다니...

몸이라도 유연했으면 힘주기가 한결 나을 것 같은데 그동안 운동을 게을리한 것이 너무 후회가 됐습니다.

 

간호사분께서 이제 거의 다 됐다고 하시면서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한 번 보고 오라고...

 

진심으로 정말 너무 아픈데 걸어서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하니까

엉엉 소리와 함께 눈물이 났습니다.

(화장실이 방 안에 있어서 실제로는 몇 걸음 되지 않지만 그 순간에는 그 몇 걸음이 고통이었어요.)

 

그리고 너무 아파서 화장실에 주저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서 소변을 보고

휠체어를 타고 분만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드디어 출산"

분만실로 이동 후에 혹시 몰라서 소변줄로 소변을 모두 빼내고 제모를 진행하고 

회음부 열상주사를 맞고 담당선생님께서 올라오셨습니다.

 

담당선생님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지금까지 정말 잘하고 있다."면서 "힘을 주라면 주고 빼라면 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10개월 동안 함께 한 담당선생님 얼굴을 뵈니까 힘이 났습니다.

 

그리고 힘을 정말 있는 힘껏 줬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주지 않았던 힘...

 

힘을 몇 번 세게 주니까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그 순간 정말 정신이 없는데 배 위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져서 봤더니 아가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아가의 따뜻함 그리고 울음소리 :)

 

오늘로써 출산한지 딱 일주일이 되었는데 

벌써 진통의 고통은 잊고 아가와 함께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출산 당시를 생각하면 간호사분들과 담당선생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 순간 정말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옆에서 함께 호흡과 힘주기를 도와주시고 

덕분에 무사히 건강하게 출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반응형